1장. 일상 풍경이 된 굶주림
세계 곳곳에서 굶주림은 이제 뉴스에서조차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일이 되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수백만 명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지만, 부유한 나라에서는 식량이 낭비되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는 정치적 혼란과 내전으로 인해 구조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군벌들이 구호물자를 약탈하고, 국제 지원이 군사적 목적에 의해 가로막히면서 기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장. 8억 5,000만의 굶주리는 사람들
세계에서 8억 5천만 명이 극심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농촌 지역의 농민들이다. 기아가 가장 심각한 곳이 농촌이라는 것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식량 생산을 주도하는 이들이 경제적 약자로 전락해버린 현실을 보여준다. 기아로 인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시력을 잃고, 면역력이 약해져 간단한 질병에도 생명을 잃는다. 국제 구호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식량이 평등하게 분배되지 못하는 시스템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5장. 생명을 선별하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가혹한 현실은 구호 단체들이 누구를 먼저 살릴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원할 식량과 의약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가 우선 보호 대상이 되지만, 이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제 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선택은 계속될 것이다.
10장.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은 굶는다
세계적으로 곡물 생산량은 충분하지만, 문제는 이 곡물이 가축 사료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대량의 곡물이 소와 돼지를 키우는 데 사용되지만, 같은 곡물이 기아에 허덕이는 지역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시장 경제의 논리가 인간의 기본 생존권보다 앞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식량이 보다 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국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15장. 무기로 변한 기아
일부 국가에서는 기아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독재 정권이나 군벌들은 의도적으로 식량을 통제하고,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을 차단함으로써 반대 세력을 억누른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의 일부 지역에서는 기아가 체제 유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방식은 국제 사회의 개입 없이는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24장.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부르키나파소의 젊은 지도자 토마스 상카라는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농업 개혁을 시도했다. 그는 토지 개혁을 단행하고,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했으며, 해외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 경제를 구축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은 외부 세력과 국내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상카라는 암살당했다. 그의 죽음 이후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기아의 늪에 빠졌다.
26장. 상카라의 최후
상카라의 개혁은 단기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제 사회와 국내의 기득권층의 반발로 인해 지속되지 못했다. 그는 부패한 정치인들과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고, 그의 후계자들은 기존의 부패 구조를 다시 강화시켰다. 이 사건은 기아 문제 해결이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니라 강력한 정치적 저항을 동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28장. 진정한 활로를 찾아서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단순한 구호 활동이 아니라 구조적인 개혁에 있다. 국제 사회가 공정한 무역 정책을 시행하고, 다국적 기업들이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부유한 나라들은 원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빈곤 국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결국, 기아 문제 해결의 핵심은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달려 있다. 지글러는 희망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모두가 행동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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